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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체질 홍멍구

가산디지털단지 술집 야시장 남자 둘 소주 파티

by 홍멍구 2021.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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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날이 있다. 똑같이 쌀쌀했지만 유독 더 쌀쌀하게 느껴졌고, 점심으로 따뜻한 국물을 먹었으나 저녁에 왠지 모르게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고, 그저께 과음으로 금주를 다짐했으나 이틀만에 살아나자 마자 소주가 생각나는 그런날. 이날은 쌀쌀했고 이틀만에 소주가 다시 생각났고 포장마차가 가고 싶은 그런 날이었다.

 

 가산디지털단지역 바로 앞에 위치한 야시장 이라는 술집이다. 사실 이날 완전 노상 포장마차를 가려했으나 불행히도 나의 모든것이 맞아 떨어졌던 느낌과는 달리 제일 중요한 가게가 열지 않았다. (아마 기억상으로는 이날 대체공휴일 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나는 출근했지만)

 

  토요일이어서 달려야만 한다는 이유로 휴식은 내일의 나에게로 돌리고 대차게 달린 후 일요일을 폭풍우속 바위돌마냥 미동도 않은채 끙끙대며 보냈으나 월요일에 기가막히게 살아난 나는 결국 소주를 열었다. 국물을 생각했으나 찌개나 탕이 아닌 포장마차의 국수나 우동국물을 기대했기에 과감하게 패스하고 두부김치를 주문 했다. (13,900)

 

 야시장은 넓고 손님이 꽤나 많았으며 안에 흡연실이 있다. 창가자리는 사진처럼 도로가 바로 보이지만 탁 트여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근데 내가 앉았던 쪽은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내내 서있어서 약간 민망한 느낌 또한 없지않아 있었다. 퇴근길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과 퇴근 후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 사이의 알 수 없는 생각들이 오갈 때 두번째 안주가 나왔다.

 

 두부 김치가 메인처럼 나왔으나 사실 메인은 치즈계란말이다. (14,900) 안주로 계란말이를 시키는걸 지독하게도 싫어했던 나의 예전 가장 친했던 지인때문에 내 술자리에서 찾기 힘들었던 녀석인데 여러 방면으로 지독해진 그 사람과 인연을 끊고 나서 자연스레 자주 보게 된 안주다.

 

 첫잔은 쏘맥으로 위세척을 한번 해 준뒤 그 뒤로는 열심히 소주로 달렸다. 치계말은 사실 맛없으면 문제가 있는거라 패스하고 저 두부김치가 좀 아쉬웠다. 일단 두부가 좀 오래되어서 냄새가 변했고 김치는 짰다. 술집을 해봤고 현재 식자재를 다루는 입장에서 틀리진 않았다고 생각하나.. 컴플레인 걸지는 않았다. 고퀄 안주를 기대하고 온곳은 아니고 그냥 편하게 바깥을 보며 술한잔 하는게 목표였기 때문에.

 

 포찾답게 여러가지 안주들이 있다. 다음에 가게된다면 메인 안주류들을 시켜야 겠다. 결국 재료의 변질은 안주의 주문으로 인한 재료 회전률에 영향을 받을 테니까. 

 

 메뉴판 보다가 안건데 마지막에 결국 국물을 먹기는 했다. 4900원짜리 닭계라면을 시켰는데 갑자기 몰려오는 나트륨과 고소함의 느낌으로 짐작컨데 저게 베스트였다. 굉장히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위치는 여기. 솔직히 요즘 가디 말고 구디에 꽂혀서 여기를 또 올지는 잘 모르겠다만 역근처라 이동도 편하고 창가자리 기준 한번쯤은 와볼만한 곳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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