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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체질 홍멍구

이마트24 편의점 김밥 지옥의 리뷰 (통소시지 김밥)

by 홍멍구 2021.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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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과음을 했다. 점심에 라면에 김밥으로 해장을 하고 싶었고 뇌 속에는 이미 출근 하는 순간부터 라김으로 가득했다. 평소에 해장을 냉면이나 음료같이 차가운 걸로 하는 편이라 라면에 김밥은 다소 헤비했지만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오직 라면 김밥 뿐이었다.

 

 고통의 오전 숙취근무를 마치고 , 그날 하필 또 사무실에서는 맛있는거 쏜다는 팀장님의 제안이 있었지만 나는 상사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 할 수 있을 정도로 라면과 김밥을 원했다. 

 

  보이는가 이 자태가. 김치까지 한번에 때려넣기 위해 김치 큰사발면(육개장 사이즈의 김치 사발면을 사지 않은것은 나의 미스테이크임을 인정 한다)과 소세지 김밥. 이미 보는 자체로도 해장이 되어가는 느낌을 받으며 옆머리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면 이렇게 구구절절 해장이 필요했고, 라면과 김밥이 절실했음을 말하면서 도대체 사진을 찍을 정신이 어디 있었을까. 그것은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미 알았을 것이다. 위 두사진의 이미 까져있는 김밥 (라면에 물넣고 면 익기전에 김밥하나 먹는건 국룰ㅇㅈ?) 그리고 분노의 주먹꽉쉼으로 인해 구겨져 버린 저 김밥의 겉 포장지는 나의 거대한 기대감이 와르르 무너졌고 극 대 분 노 하였음을 알려주는 중요 포인트다.

 

 오븐구이 통소시지 김밥의 단면이다. 헐레벌떡 점심시간에 이마트24 편의점을 뛰어가서 사온 나를 비웃듯이 비주얼부터 맛탱이 간 모습을 보여준다. 포장지의 풍성했던 소세지 이외의 것들은 사실 존재했으나 재수없게 내껄 만들던 분이 너무나도 배고팠던 탓에 집어드신건지, 아니면 유전적 요인에 의하여 풍성충을 늘 갈망하며 사는 나의 머리털 마냥 배송중에 탈모가 와버린 것인지. 그것은 거대했던 나의 기대와 달리 너무나도 빈약했다.

 

 그러나 그것은 중요치 않았다. 모양이 어떻든 사실 나는 해장이 급했고 배가 고팠고 맛만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나 부족한 비주얼은 부족한 맛이니 조심하라는 사전의 경고였다. 그 경고를 모른체한 나에게 내려오는 합당한 벌로써 나는 2700원짜리 소세지에 탄수화물을 덕지덕지 바른 덩어리를 입에 쑤셔 넣게 되었다. 맨밥에 소세지를 먹는 느낌이 정확히 맞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화가났다.

 

 이녀석을 가장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수술뿐이었다. 악의 근원을 남겨둔채 메인인 소세지만 먹으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 졌다.

 

 잔혹한 분리제거술의 현장_jpg

 

 음식 남기는걸 굉장히 싫어하는데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 차라리 맛있는 소세지와 햇반을 사다먹는게 어떨까 한다. 요즘 편의점 음식 퀄이 날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는데 참으로 안타까웠다. 주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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