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제주도

제주도 여행 1일차, 성산읍 고성리 동네 로컬 맛집 술집 발로 걸어 찾아다닌 후기 섭지코지 용용이네 동남막걸리 틈소주방

by 홍멍구 2021. 3. 29.
728x90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즐거움을 느끼는 기준이 옛날에 비해선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명소, 예쁜곳, 사진찍기 좋은 곳, 줄서서 기다려서 먹는 곳을 찾아다녔다면 요즘은 그냥 그 지역을 느낄 수 있는곳, 그 지역사람들이 다니는 곳을 찾아다니는게 좋다.

 

제주도는 이제 몇번다니다 보니까 친숙해져서 딱히 계획을 짜지 않고 다닌다. 게다가 이번엔 운이 좋았던게 한달살이중인 형님이 성산에서 머물고 있어서 숙박과, 차량걱정이 전혀 없었다. 

 

뭐할지는 요즘 스마트폰으로 찾으면 금방이고 이렇게 위 사진처럼 당장 비행기 좌석에 관광지나 가볼만한데가 총 망라 되어있다. 개인적으로 숙소나 차량, 머물 지역정도만 정해놓고 그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땅따먹기 하듯이 돌아다니는걸 추천 한다.

 

내가 있던 곳은 이곳이다. 성산읍 고성리의 나름 핫??플레이스 라고 생각 한다. 일단 이 근처가 좋았던 것은 조금만 더가면 성산 일출봉 쪽인데 그쪽은 거의 세미 서울이다. 사람도 많고 밥집이 죄다 갈치조림, 고등어조림 투성이에 비싸기만해서 이쪽 고성리 쪽이 적당히 유동인구도 있고 숨은 맛집이 많다.

 

용용이네


비행기를 좀 저렴하게 타기 위해서 약간 늦은시간에 도착해서 가자마자 식사겸 술을 한잔 했다. 한라산이 21도, 17도가 있는건 알았는데 초록병에 들은것도 있다는걸 이날 처음 알았다. 

 

시킨 음식은 흑돼지 제육볶음(10,000원)과 고등어조림(13,000원) 각 1인분씩. 공기밥은 하나만 나왔다. 일단 기본적으로 맛은 나쁘지 않았다. 꽤나 자극적이어서 공기밥 없이 먹기에는 무리가 있다. 일단 숙소 바로 옆에있어서 오긴했는데 제주도만의 맛집 느낌보다는 그냥.. 밥집 이라는 느낌이 드는 정도. 

 

근데 여기가 하나 장점은 요근처 밥집들이 8시~9시만 되면 문을 다 닫거나 닫을 준비를 해서 애매한때 나가면 밥먹을데 찾기가 참 당혹스러울 정도인데 여기는 10시까지 한다. 좀 더 여유롭게 갈 수 있을 듯. 

 

음식준비, 서빙 모두 외국인 분이 하셨는데 친절하셨고 간혹 후기에 위생문제가 있었는데 그런 문제는 보이지 않았다. 외려 계속 청소하는 모습이 보여 깨끗하다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

 

아 참고로 여기 음식들 보다 기본으로 나온 국이 더 맛있었다는건 안비밀 (근데 국 진짜 맛있었음)

 

 

동남 막걸리


 

주문한 메뉴는 동남전 (14,000원). 1시까지 해서 부담없이 갈 수 있다. 6시 오픈인데 오픈시간 근처에 갔을때 동남전 재료가 아직 안들어와서 30분 이상 걸린다 해서 용용이네를 갔다가 2차로 다시 방문 했다. 

 

우리 둘다 술을 원체 좋아해서 1차로 소주를 먹고 2차로 막걸리를 먹는 대 실수를 범했지만.. (개인적으로 소주+막걸리 조합은 남은 일정을 모두 골골대며 보낼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취함과는 별개로 전이 굉장히 맛이 좋았다. 

 

솔직히 좀 취해서 엄청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전에 밀가루가 굉장히 적고 각종 야채와 해산물로 속이 차있어서 밀가루 비린내가 1도 안났다. 원래 1차에서 식사를 해버려서 전을 다 못먹을까봐 걱정했는데 못먹긴 개뿔 전 다먹고 막걸리도 세통 먹었다^^.. 늦은시간까지 밖에서 술 드시려면 고성리에선 동남 막걸리가 참 괜찮을 것 같다.

 

 

소주방 틈


이제 다량의 음주로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소주방 틈 이었다. 갈까 말까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로컬 느낌을 물씬 느껴보고 파서 가보고 싶었는데 뭔가 소주방이라는 어감이 썩 클린해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ㅋㅋ 근데 다행히 안에서 동네 주민분들이 우르르 나오는걸 보고 냅다 들어갔다.

 

기본찬으로 밥집같은 밑반찬들이 나온다.

 

주문한 메뉴는 계란말이(15,000원). 사실 들어가서 좀 놀랐다. 메인메뉴들이 있는데 뭐 찌개나 탕 조림류같은게.. 전부 3만원이다^^... 그나마 사이드 느낌으로 만오천원대 메뉴가 있어서 일단 시켰다. 반찬에서 느꼈지만 맛은 꽤나 좋았다. 안에 고추와 파들이 많이 들어가 있었고 안주 느낌보다는 집밥 느낌이 많이 났다.

 

옆테이블은 동네 주민분들끼리 모여서 한잔 하고 계셨는데 우리 오자마자 후다닥 담배를 끄시길래 그냥 피우시라고 했다. (이러면 안되는거 알지만 사실 서울에선 가게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기 때문에 같이 피고싶었다 ㅎㅎㅎ...) 

 

뭐 별다른 느낌은 없었고 그냥 엄청 비싼 동네 술집 같은 느낌이다. 

 

 

 

 

마무리

이 티스토리는 시작한지도 얼마 안되었고 유입이 거의 없는 곳이라 몇분이나 보실지는 모르겠다. 지금 여기 말고 2개 더 중형 블로그와, 소형 티스토리를 운영중인데 자꾸 방문자를 늘리기 위해, 나한테 좀더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글을 쓰는것 같아서 재미가 없다. 여기만큼은 그냥 있는 그대로 쓰고 일기처럼 써내려가 보고싶다. 아마 별로 볼 분들은 없겠지만 보게 되신다면 거짓없는 순수 일기이므로 편하게 보시고 가시면 될 듯 하다. 

 

아 그리고 원래 여기에는 내가 공부한거로만 올릴라고 했는데 이번에 제주도 가서 검색하면서 느낀게 너어어어어어무 광고 맛집 글이 많아서 핵빡쳐서 직접 쓴다. 

 

오늘 올린곳은 사실 다 쏘쏘 한 곳이라 엄청나게 강추할 곳은 아니지만 (동남전 제외) 엄한테 맛집이라고 잘못 찾아가서 5만원 날려먹느니 동네에서 소소하게 먹는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지금 올린 곳, 앞으로 올릴곳 대부분이 걸어다니다가, 킥보드 타다가, 드라이브하다가 걍 보고 간곳 들이라 나름 로컬느낌 뿜뿜 나는데도 섞여있을 것이다. 로 컬 최 고!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