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읍 밥집 지은이네 밥상 솔직 후기

제주도에 살면서 초반에는 다들 그렇겠지만 해산물, 흑돼지 위주로 먹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짧게 휴가로 잠깐 오는 거라면 올일이 없을 수도 있지만 한식을, 집밥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가정식 백반집을 안가고 배길 수 없었다.

 

그러다가 검색중 우연히 알게된 지은이네밥상. 가격은 평범하다. 요즘 국밥도 한그릇에 만원이 되어가는 실정에 이정도면 제주도 물가를 고려했을때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이 아닐까 한다.

 

소개에 앞서 이 밥집이 입소문을 탄 이유 중 하나는 1인 1식을 주문하면 뭔가 메뉴가 하나 더 나오기 때문이다. 자세한건 아래 사진으로 설명하겠다.

 

 

우리가 주문한건 비빔밥과 순두부. 처음 비빔밥과 찬이 나왔을때 사실 적잖이 실망했다. 점심시간 좀 이전에 가서 이제 손님들이 차기 시작했는데 응대하시는 분 태도가 정말이지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반찬도 던지듯이 놓고 사실 여기서 이미 기대고 나발이고 전부 사라졌다.

 

불친절과는 별개로 일단 음식 구성은 소문대로 상당히 괜찮았다. 비빔밥과 순두부만 시켰는데 청국장과 고등어 김치찜이 따로 나왔다. 거의 이정도면 메뉴 4개를 동시에 먹는 느낌. 여러가지 반찬이나 메뉴를 먹는 나에겐 사실 굉장히 좋은 구성이었다.

 

맛도 좋았다. 순두부와 청국장을 원래도 좋아하긴 했는데 전날 과음했음에도 불구하고 남김없이 싹싹 다 먹었다. 근데 여기서 또 함정. 우리테이블만 김가루를 안줘서 원래 그런줄 알고 초장에다 비빔밥을 비벼먹고 있었다. 중간에 알아채고 달라고 했으나 그 불친절한 직원은 듣고도 한참을 안가져다 줬고 결국 한번 더 말하니까 주인아저씨가 가져다 주셨다

 

갈비찜이랑 생성김치찜중에 랜덤으로 나온다는데 솔직히 이건 좀 시기만 하고 맛이 없어서 거의 다 남겼다. 다행히 그 한명의 아주머님 빼고는 전부 친절해서 (주인 아니고 직원으로 추정됨) 괜찮았지만 조금만 선을 더 넘었으면 큰소리가 나올뻔 할 정도로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총평

그 한분 때문에 편견을 가지고 싶지는 않다. 그냥 있었던 일이기에 기록으로 남겼을 뿐. 그걸 감안 하더라도 가성비가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근처에서 집밥이 땡긴다면 추천한다. 어디가서 바가지 씌워지고 맛도 없는거 먹을 바에야 여기가 좀 리스크는 있어도 돈이 아깝지는 않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