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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체질 홍멍구

사랑할때 술 충주사과 발효주

by 홍멍구 2023.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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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큼했다.

싱그러운 느낌의 기대감과는 달리 시큼떨떠름 했다.

 

뽀얀 얼굴에 발그레하게 상기된 귀여운 얼굴의 느낌을 생각했었지만

그보다는 세월의 흔적이 머물다 간 어머니의 손길같은 느낌이었다.

 

사랑할때

충주 사과특구에서 생산된 발효주 12도.

 

사랑할때의 상큼하고 달콜함 그 감정보다는

사랑할때의 행복했던 기억속을 그리워 하는 느낌의 맛

 

300미리의 작은 병에 사과가 가득히 들어있다.

사과자체의 단맛과 설탕이 더해져 아주 달것같지만 그렇지 않다.

입에 머금었을때 퍼지는 그향이 향긋했다

 

그럼 왜 시큼 떨떠름 하다 했을까?

 

그것은 아쉬운 뒷맛때문.

마켓컬리 기준 36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사랑할때 술은

요즘 가게에서 소주가 5천원이 넘어가는 걸 생각하면 그리 비싸진 않다.

그치만 저렴함에 고개가 끄떡여지는 뒷맛은 참 아쉽다.

 

사과 발효주 특유의 뒷향이 아닌 공장냄새가 나는 이상한 화학제품 맛이 나기 때문..

 

입안에 담았을때, 코를타고 목구멍에 닿았을때까지는 너무 좋은맛인데

삼키고 나서 올라오는 알 수 없는 뒷맛에 살짝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래도 좋았다.

큰 기대없이 가볍게 마시기에는 참 적당한 술.

 

술을 느끼려고 하면 맛이없지만

생각없이 들이키면 참 괜찮은 술

 

이건 정말인데 그냥 소주 마시듯이 확 하고 넘기면

첫향이 더 잔잔히 올라오고 좋은 여운이 남으려 노력하는게 느껴진다.

 

사랑할때 였을까

 

머리로 사랑을 생각할 때가 아니라

마음으로 자연스레 사랑을 느낄 때 처럼

머리아프게 기록을 위해 생각하며 마실때 보다

사진을 전부 찍고 취기에 이야기 하며 마실때 훨씬 맛있었던 술.

 

그런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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