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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맥베스에 나타난 성 역할의 변화 학사논문 Macbeth Shakespeare

by 홍멍구 202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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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 졸업용으로 준비 했었던 논문 입니다. 출처 사이트 주소 표기 후 자유롭게 참고 및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사진은 임의로 준비 된 것이며 본 논문에 사용된 사진이 아닙니다.

 

 

셰익스피어의맥베스에 나타난 성 역할의 변화 - 홍성인

 

< 목 차 >

 

 

. 서 론 1

 

 

. 본 론 3

 

1) 맥베스의 젠더 역할 변화 4

 

2) 레이디 맥베스의 젠더 역할 변화 11

 

3) 세 마녀의 영향력 15

 

 

. 결 론 20

 

 

참고 문헌 21

 

 

Abstract 22

 

 

 

.서론

 

 

문학작품 속의 여주인공들은 작가의 주 활동 시기의 여성과 관련된 사상을 반영하고 있다. 여성 개개인이 개성을 가지고 독특한 존재로서 표현되기보다는 대다수 속 일부분으로서 즉 일반화된 보편적 여성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은 경우를 차지한다. 이러한 경우에 여성의 성은 남성과는 대비되는 모습으로 나오며 그 모습은 이상적인 모성애를 가진 어머니의 모습이나 고약한 성품을 가진 계모처럼 극과 극으로 나뉘어 표현된다. 이러한 남성과 대비되는, 그리고 극단화된 여성에 대한 표현 방식은 남성의 가부장적인 모습에 반하는 행동을 보였을 때 단순히 악으로 표현하기 위함이고 지극히 남성의 관점에서 여성은 일방적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남성성에 대한 가치 표현은 적극적임과 공격적이고 야심을 가진 것으로 과거에 늘 표현되어왔고, 여성성은 이에 반해 소극적으로 가치 표현이 되어왔다. 감정 위주의 여성은 남자의 의견에 휘둘리고, 부드러운 심성에서 비롯되어 결국 남성의 의견에 따르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조차 미덕으로 묘사되었다.

그러나 실제 여성과 남성의 역할은 위와 같이 극과 극으로 일목요연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남성에게 내재된 수동적인 모습을 여성성으로 표현할 수 없음을 깨닫는 과정이 필연적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대한 설명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문제에 직면했다. 과거의 남성성은 능동적인 성향을 바탕으로 수동적인 여성을 지배하고 길들여 본인에게 의존하게끔 하는 것이 당연시 되었기에 작품 속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남성성을 지닌 여성인 마녀의 모습을 통해 극의 초반부부터 보통의 심리가 드러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뱅코우 : 시들어빠진 입술에 갖다 대는 것을 보니 여자구나.

그런데 수염이 있으니 그런 것 같지도 않군(19)

 

BANQUO : By each at once her choppy finger laying upon

her skinny lips. You should be women.(1.3.44~45)

 

 

셰익스피어의 의도된 연출이던 그렇지 않던 그의 작품 활동과 삶을 통해 자연스레 작품에 스며들은 성 역할의 변화를 맥베스(Macbeth) 를 통해 읽어내고 생각해 보려 한다. 그의 다양한 작품에서 틀을 벗어난 여성들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지만 이 작품에서 만큼은 더더욱 당시의 여성성에 대한 고정된 틀에서 벗어난 자유롭고 독특한 모습을 보여 준다.

 

 

. 본론

 

 

맥베스16세기 영국에서의 대 전환기와 더불어 탄생 했다. 봉건 체제에서 절대 왕정 체제로, 자급자족에서 중상주의 경제로 변화함과 동시에 고전 문학의 대량 유입으로 다양한 문화산업의 번성이 일어났다. 당시 영국 사회는 젠더에 대한 인식 변화, 계층의 분열 조짐 등 이념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으며 이 시기 셰익스피어는 비극 위주의 집필을 한다. 위와 같은 시대적 배경 하에 맥베스가 쓰여 졌다. 이 작품은 실제 역사적 사건을 기반을 둔 희곡이며 등장인물인 맥베스는 실제로 스코틀랜드를 통치했던 왕이다. 작품은 여타 비극 작품에 비해 굉장히 짧고 단순하며 빠른 진행을 보이는데 작품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주 내용이 맥베스의 죄악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 이다. 다소 심리의 묘사나 행동에 대한 깊이가 다른 작품에 비해 간결하고 단순하기 때문에 평론가들에 의해햄릿보다는 낮게 평가 받는 경우도 많았다. 평가는 충성심 강한 장군인 맥베스가 국왕을 살해 한 이후 폭정을 휘두르며 점차 파멸해 가는 과정을 위주로 진행 되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장의 작품에서 셰익스피어는 맥베스를 역사적 사실을 전부 보이지 않고 선과 악의 대립된 모습을 부각하여 보여주려 했기 때문이다. 역사적 기록에 의하면 맥베스의 첫 10년간의 스코틀랜드 통치는 굉장히 훌륭했다고 되어 있는데 셰익스피어의 극에는 이러한 긍정적인 모습이 거의 묘사되고 있지 않다. 그래서인지 레이디 맥베스의 역할은 맥베스에 가려져 있기 일쑤였고 얼핏 보면 그녀는 당대 인식처럼 남편에게 의존하고 종속적인 역할로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여성성이 가지고 있는 뿌리깊은 그때 당시의 관념은 레이디 맥베스가 보여주는 모습에서는 확연히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짧은 호흡의 극 진행은 매력적이나 다소 투박 할 수 있는데 이를 매끄럽게 진행 되도록 윤활제 역할을 한 것이 레이디 맥베스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여성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그렇기에 본문에서 그간 가부장적인 이념이 강제적으로 여성에게 요구했던 수동적인 행위들에 대해 부정하고 남성성을 표현하는 레이디 맥베스의 모습에 중심을 두려 한다. 그러기 위해 당대 남성성에 대한 인식이 드러난 모습을 살펴보며 시작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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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맥베스의 젠더 역할 변화

 

 

맥베스는 그의 동료 뱅코우 장군과 함께 던컨 왕에게 반역한 맥도널드 (Macdonwald)를 진압하고 그 과정에서 그의 용맹함과 눈부신 공적을 보여준다. 그는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한 영웅적인 인물이며 남성으로서의 감탄과 찬사를 받기에 충분한 공적이었다.

 

 

지휘관 : 전세는 확실치 않았습니다.

마치 두 사람이 헤엄치다 기진맥진해

서로 들러붙는 통에,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과 같았습니다.

그 무자비한 맥도널드는 반역가라는 말에 어울리게도 세상의 번식하는 악들이 그에게 다 몰리는 터라 서해제도 에서는

경무장 용병과 중무장한 보병의 지원을 받고

운명의 여신도 그의 가증스러운 싸움에 미소를 보내어

마치 역적의 창녀처럼 보였지요. 하나 모든게 허사였죠.

용감한 맥베스 장군은 그 용맹스러움에 마땅하게

운명을 무시하고, 피로 물든 칼을 휘두르며, 용맹의 총아답게

적을 물리치고 들어가 끝내 역모의 하수인과 대면했지요.

그러고는 악수나 작별 인사도 없이

배꼽에서 턱까지 단칼에 베어,

그의 목을 성곽에 걸어놓았습니다.(14)

 

CAPTAIN : Doubtful it stood,

As two spent swimmers that do cling together

And choke their art. The merciless Macdonwald

Worthy to be a rebel, for to that

The multiplying villanies of nature

Do swarm upon himfrom the Western Isles

Of kerns and gallowglasses is supplied,

And fortune, on his damnèd quarrel smiling,

Showed like a rebel’s whore. But all’s too weak,

For brave Macbethwell he deserves that name

Disdaining fortune, with his brandished steel,

Which smoked with bloody execution,

Like valor’s minion carved out his passage

Till he faced the slave;

Which ne'er shook hands, nor bade farewell to him,

Till he unseamed him from the nave to th' chops,

And fixed his head upon our battlements.(1.2.8~25)

 

 

맥베스의 무용담을 전하는 지휘관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반역자 맥도널드를 처단한 용감함과 용맹스러움 그 자체인 장군이다. 적을 단칼에 베어 낼 정도로 무술이 뛰어나며 반역자에게 전쟁에 대한 예우를 갖추지 않고 목을 성곽에 걸어 놓을 정도로 잔혹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부분에서 용맹함과 잔혹함이 작품에서 흔히 표현되는 남성성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전쟁터라는 공간이 주는 의미는 집과 주방에서 그 역할이 빛나는 당대의 여성성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의미로서 이러한 남성성이 빛날 수 있는 공간에서 맥베스는 남성성을 극화할 수 있는 찬사를 받는다.

작품에서 맥베스의 남성성은 초반부 부터 강조되나 그의 그러한 남성으로서의 면모는 곧바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1막에서 마녀와 조우하는 장면에서 바로 그러한 모습이 등장하는데 전투에서 복귀하던 맥베스는 모습이 기괴한 세 마녀를 만나게 된다. 남성성이 강조된 도입부와 달리 마녀의 등장은 여성성을 강조한 모습이 등장하는 것이 보통인데 턱에 수염이 나있고 거친 목소리를 가진 마녀는 여성성을 상징하지 않는다. 여성적인 미덕으로 다정하고, 온순하며 부끄럼을 잘 타고 갸녀린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할 기대와는 달리 마녀들은 그와 반대되는 모습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모습은 추후 레이디 맥베스의 남성과 여성의 혼재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복선의 역할도 한다. 이는 레이디 맥베스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와같은 모습에서 맥베스는 혼란을 느끼나 마녀들의 모습 뿐만 아니라 그녀들의 맥베스의 사회적 위치에 대한 발언에서도 혼란을 느끼게 되며 앞으로의 맥베스의 혼란 가득한 미래가 도입부부터 예측할 수 있게 설정 되어 있다.

 

 

첫 번째 마녀 : 맥베스 만만세! 글래미스 영주여, 어서 오시게!

두 번째 마녀 : 맥베스 만만세! 코더 영주여, 어서 오시게!

세 번째 마녀 : 장차 왕이 되실 맥베스 만만세! (21)

 

첫 번째 마녀 : 맥베스 보다 못하다, 그리고 더 위대하다.

두 번째 마녀 : 운이 썩 좋지는 않으나, 훨씬 더 운이 있다.

세 번째 마녀 : 왕이 되지는 못하지만, 대대로 왕을 낳으리라.(22)

 

FIRST WITCH : All hail, Macbeth! Hail to thee, thane of Glamis!

SECOND WITCH : All hail, Macbeth! Hail to thee, thane of Cawdor!

THIRD WITCH : All hail, Macbeth, that shalt be king hereafter!(1.3.49~51)

 

FIRST WITCH : Lesser than Macbeth and greater.

SECOND WITCH : Not so happy, yet much happier.

THIRD WITCH : Thou shalt get kings, though thou be none.

So all hail, Macbeth and Banquo!(1.3.67~69)

 

 

이 말을 들은 맥베스는 마녀의 말에 의아해 하며 혼란이 가중 됨을 느낀다. 전장에서 복귀한 현재 그의 사회적 위치는 첫 번째 마녀의 말만이 사실이며 나머지는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코더 영주도 아니고 왕은 더더욱이 아닌 상황이다. 본인을 국왕이라 칭한다는 것은 그것 또한 모반으로 사형에 처해질 죄이다. 그러나 마녀들은 현재를 칭하는 것이 아닌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예견한다는 듯이 미래형의 시제를 사용하여 맥베스가 추후에 왕이 될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게 한다. 맥베스는 남성성의 대표적인 인물로서 왕에 대한 야망, 더 높은 것, 가장 높은 이상향에 대한 욕망은 세 번째 마녀의 말이 허구로만 가득한 말이 아닐 것 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렇다면 세 마녀의 말은 단순히 보면 앞뒤가 안 맞을 수 있으나 어느정도 신빙성은 갖추고 있다고 생각 할 수 있다. 극 내의 맥베스라는 인물만 단지 그 순간에는 인지 하고 있지 못할 뿐 이미 극 내에서 덩컨왕은 그를 코더의 영주로 임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 코더의 영주라는 두 번째 마녀의 말 또한 이미 진실이지만 코더의 영주가 본인이 아니고 다른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맥베스에게는 혼란이 야기될 뿐인 것이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맥베스 본인은 본인 자체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극의 전개에서도 이러한 부분은 중요하게 작용한다. 세명의 마녀가 맥베스라는 한명의 인물을 지칭 할 때 각자 다른 방식으로 말했고 이는 그의 정체성이 모호 할 수 있음을 어느정도 예견하고 있다. 세 마녀의 말로는 그가 그래미스의 영주, 코더의 영주, 국왕이 될 사람 이렇게 세가지의 정체성을 가진 인물로 표현되는데 이것이 그의 성적 정체성의 혼란과도 어느정도 연계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마녀의 예언을 듣고 나서 맥베스는 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게 된다. 남성성을 보여주어야 하는 맥베스가 왕에 대한 환상과 기대를 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그래미스 영주에서 코더의 반역으로 인하여 코더의 영주가 되고, 더 높은 권력을 손에 넣은 남성의 특성상 그보다 더 높은것에 대한 욕망이 발현되기 마련이다. 이후 덩컨왕을 만났을 때 충성을 맹세함과 동시에 맬컴의 세자 책봉에 대한 말을 듣고 속으로 실망과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에서 알 수 있다.

 

 

맥베스 : 제 의무는 봉공과 충성이며,

이를 제대로 행하는 것이 바로 보수입니다.

폐하 께서는 그저 우리 신하들의 의무를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저희의 본분은 왕위와 왕권을 위하는 것이며,

자식과 하인처럼 페하의 은총과 명예를 지킬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다 하는 것입니다. (29)

 

맥베스 : (방백) 컴벌런드 왕세자라! 이것은 하나의 계단이로구나.

이내 앞에 놓여 있으니 걸려 넘어지든 뛰어 넘든 해야 한다.

별들아, 너희 광휘를 감추어라.

그 빛이 나의 어둡고 깊은 욕망을 엿보지 못하게 해라,

눈은 손이 하는 일을 보지 마라. 그러나 해야 한다.

해치우고 나면, 눈이 쳐다보기도 두려워할 그 일을. (30-31)

 

MACBETH : The service and the loyalty I owe

In doing it pays itself. Your highness' part

Is to receive our duties, and our duties

Are to your throne and state children and servants,

Which do but what they should, by doing everything

Safe toward your love and honor. (1.4.23~28)

 

MACBETH : (aside) The prince of Cumberland! That is a step

On which I must fall down, or else o'erleap,

For in my way it lies. Stars, hide your fires;

Let not light see my black and deep desires.

The eye wink at the hand, yet let that be

Which the eye fears, when it is done, to see.(1.4.50~55)

 

 

 

특히 이런 점은 맥베스가 그의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서 더욱 잘 나타나 있다. 여성성과 남성성의 역할 또한 여기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가 부인인 레이디 맥베스를 칭하는 호칭, 그리고 마녀의 예언에서 다가올 앞으로의 기쁨을 그녀에게 함께 느껴야 한다고 전달하는 말에서 그가 생각하는 여성의 모습, 그리고 당대의 여성상이 어땠는지를 유추할 수 있다.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며, 내조에 충실해야 하고 남편이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함께 공유하며 그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당시 가부장적인 가치관에서 아내가 만족할 수 있는 위치의 한계가 그대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편지를 읽은 이후 레이디 맥베스의 독백에서는 틀에박힌 여성성의 모습만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외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레이디 맥베스 : 당신은 글래미스 영주이고, 또한 코더 영주이니까,

장래에 약속된 지위도 차지하시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가장 가까운 길을 취하시기에는

인정의 젖이 너무 넘칩니다.

위대해지기를 원하고, 야심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응당 따라야 할 사악함이 없습니다.

높이 오르려 하면서 신성하게 얻으려 하고,

반칙은 하지 않으려 하면서도,

부당한 것을 차지하려 합니다.

위대한 글래미스 영주여,

당신이 원하는 건 이렇게 외치고 있습니다,

원한다면 이렇게 해야만 한다라고.

당신은 그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그 일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어서 돌아오세요. 제 기운을 당신 귀에 불어넣어,

운명과 초자연적인 힘이 당신에게 씌워줄

그 황금 왕관에 당신이 다가서는 걸 방해하는 모든

것을 대담한 제 혀로 응징할 것입니다. (32-33)

 

LADY MACBETH : Glamis thou art, and Cawdor; and shalt be

What thou art promised. Yet do I fear thy nature;

It is too full o' th' milk of human kindness

To catch the nearest way: thou wouldst be great,

Art not without ambition, but without

The illness should attend it. What thou wouldst highly,

That wouldst thou holily; wouldst not play false,

And yet wouldst wrongly win.

Thou'ld’st have, great Glamis,

That which cries, “Thus thou must do,”

if thou have it,

And that which rather thou dost fear to do,

Than wishest should be undone. Hie thee hither,

That I may pour my spirits in thine ear

And chastise with the valor of my tongue

All that impedes thee from the golden round,

Which fate and metaphysical aid doth seem

To have thee crowned withal.(1.5.1~17)

 

 

 

레이디 맥베스는 그간의 틀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맥베스의 야욕을 성취 할 수 있는 자질을 지닌 남성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당대의 뿌리 깊게 박혀있는 고정적인 틀을 벗어 던지고 남녀간의 정해진 차이 라고 여겨졌던 모습을 극복해냈다. 레이디 맥베스의 시선에서 맥베스는 야심을 현실로 만들기엔 부족한 남자였다. 그것은 작품 내에도 드러나는 부분인데 이 부분이 강조하는 점은 맥베스의 남성성이 아닌 여성성이다. 그녀의 말 중에 인정의 젖이 너무 넘칩니다라는 부분에서 젖은 여성의 상징과 여성들의 미덕의 한 부분인 온화함을 대표하여 사용되는데 이는 작품 내에서 맥베스의 긍정적인 모습보다는 그의 남성성에 반대되는 속성을 비난하기 위해서 사용되고 있다. 당시를 지배하던 젠더 역할 관점에서 여성의 젖은 본인의 일부를 본인이 아닌 자신의 아이를 위해 나누고 일방적으로 주어야 하는 희생의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이러한 희생은 맥베스의 왕이 되기 위한 길에 방해가 될 뿐 그의 야망의 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흡사 일반적인 여성 등장인물의 야망이 부재한, 야심과는 거리가먼 아낙네들의 전형적인 요소일 뿐이다.

 

 

2) 레이디 맥베스의 젠더 역할 변화

 

 

레이디 맥베스의 젠더 역할은 남성성을 많이 부각 시키나 이러한 남성적인 모습은 남편을 위함에 치중되어있어 당대 젠더 인식에 대한 틀을 완전히 부수었다고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작품내의 인물 특성의 한계상 레이디 맥베스는 전쟁을 경험하거나 사람을 살해하는 등의 일을 겪은적이 없던 사람이기에 이미 다수의 경험을 쌓은 남편 맥베스에게 기댄 표현이 주를 이룰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베스의 성공을 위해 단 한번도 경험한적 없던 잔혹함의 세계로 뛰어들 계획을 세우며 남성적인 면모를 견고히 한다.

 

 

레이디 맥베스 : 저 까마귀 까지도 저렇게 목이 쉬도록 울어대는구나.

덩컨 왕이 내 성벽 아래로 죽으러 들어온다고. 오너라

살인 음모를 도모하는 악령들아, 여자기질을 가져가거

내게 무시무시하도록 잔인한 마음을

머리 꼭대기에서 발끝까지 가득 채워다오!

나의 피를 걸쭉하게 만들어

연민의 정이 가슴에 도달하는 통로를 막아버리고,

본성에서 생겨나는 양심의 가책이

내 잔학한 의도를 흔들거나 실행을 단념치 않게 해다오

이 젖가슴을 젖 대신 담즙으로 채워라

살인의 정령들아(34)

 

LADY MACBETH : The raven himself is hoarse

That croaks the fatal entrance of Duncan

Under my battlements. Come, you spirits

That tend on mortal thoughts, unsex me here,

And fill me from the crown to the toe top-full

Of direst cruelty. Make thick my blood.

Stop up the access and passage to remorse,

That no compunctious visitings of nature

Shake my fell purpose, nor keep peace between

The effect and it! Come to my woman’s breasts,

And take my milk for gall, you murd'ring ministers,

(1.5.28~38)

 

 

레이디 맥베스는 여성의 젖가슴을 젖이 아닌 담즙으로 채우라는 말을 한다. 담즙으로 채워진 젖은 더 이상 여성으로서의 아이를 키울수 있는 능력이 없음을 의미 하고 이는 곳 여성성의 상실을 의미한다. 야심을 위해 몸과 마음 가득 잔혹함과 잔인함으로 채우기를 원하며 목표에 대한 본인의 강인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기존의 젠더상과 굉장히 다른 모습임을 확연히 보여주며 아주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이는 또한 맥베스의 모습과도 대비 된다. 마녀들의 예언을 듣고 난 뒤 맥베스는 방대한 야심에 대한 확신과 계획을 갖기 전 레이디 맥베스에게 이에 관해 상의 했고 이 모습 자체가 맥베스의 모호한 모습을 상징 한다. 그러나 레이디 맥베스는 망설임 없이 악령에게 간청하며 맥베스에게 보이는 온화한 모습과는 달리 맥베스에게 강인하고 잔혹한 마음을 가지라고 말한다. 기대고 의존하는 여성인물이 아닌 능동적이고 본인에게 모든 일을 맞기라는 레이디 맥베스의 모습은 남자다운 모습을 비추고 있지만 맥베스는 그에 따르고 의지하는 수동적인 여성의 모습을 띈다.

결국 계획대로 덩컨 왕을 살해하는 그 순간 직전에도 맥베스는 단번에 해내지 못해 레이디 맥베스의 용기와 격려를 받는다. 맥베스의 야심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하여 그의 주저함을 남자답지 못함이라 말하며 몰아세운다. 여기서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의 대장부에 대한 견해의 차이가 나타난다. 맥베스는 명예와, 정의추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레이디 맥베스는 목표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내어야 하는 것이 대장부이다. 흔들리는 맥베스를 바로잡기 위하여 레이디 맥베스는 어린아이를 예로들어 사용한다.

 

 

레이디 맥베스 : 전 젖을 먹여본지라,

젖을 빠는 아기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알지요.

하지만 만약 제가 당신처럼 일의 실행을 맹세했다면,

갓난아이가 제 얼굴을 쳐다보며 웃을지라도

저는 그 말랑한 잇몸에서 젖꼭지를 잡아 빼버리고

둘러메쳐 머리통을 부숴버렸을 것입니다.(42)

 

LADY MACBETH : I have given suck, and know

How tender ’tis to love the babe that milks me.

I would, while it was smiling in my face,

Have plucked my nipple from his boneless gums

And dashed the brains out, had I so sworn as you

Have done to this.(1.7.54~58)

 

 

 

어머니의 젖을 아이에게 주는 희생과 숭고함, 그리고 귀여운 아이의 모습까지 그 모든 것을 경험해 보고 그로부터 나오는 행복감을 이미 알고 있는 레이디 맥베스는 그조차도 포기할 정도로 맹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다. 아이의 이가 자라지도 않은 잇몸에서 젖꼭지를 빼고 그정도로 어린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의 결정체인 아이를 부숴버릴 정도로 그녀는 잔혹함과 맹세에 대한 굳은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극에서 이대목은 가장 잔혹하고 동시에 부드러운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 갓난아이, , 말랑한 잇몸, 사랑스러움과 같은 온화하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드러남과 동시에 젖꼭지를 빼버리고, 머리통을 부수는 굉장히 과격하고 폭력적인 모습이 함께 드러나고 있다. 다소 과한 연출이라 생각 되기도 하는 부분이나 남편의 성공을 위한 그녀의 집념과 여성성을 내던질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일념을 보여주기에는 아깝지 않은 장면이다.

덩컨 왕을 살해 한 이후에도 그녀의 모습은 변함없이 일관적이다. 그에 반해 맥베스는 늘 두려움과 걱정에 사로잡혀 있으며 남성성이 상실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라는 단어는 남성성에 걸맞지 않으며 이러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맥베스에게 그녀는 계속되는 충고와 격려로 일관한다. 그러나 격려 중간 중간 레이디 맥베스는 맥베스를 창피해하고, 어리석은 망상에 가득잡힌 사람 취급을 하며 충고와 격려를 넘어 비난의 수준에 달하는 말까지 내뱉는다. 이것을 기점으로 둘의 관계는 완전이 반대가 되었으며 극적인 변화를 표현한다. 극이 진행 될수록 레이디 맥베스가 장군의 느낌이 들고 맥베스는 여성이 되어가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주며 두 사람간의 젠더 경계가 무너지고 서로 바뀌어 감을 알 수 있다.

 

 

레이디 맥베스 : 말씀을 건네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점점 악화됩니다.

더 물어보시면 격노하십니다. 오늘은 이만합시다.

잘 가십시오.

퇴장 순서 따질 것 없이 바로 가시지요.(98)

 

LADY MACBETH : I pray you, speak not. He grows worse and worse.

Question enrages him. At once, good night.

Stand not upon the order of your going,

But go at once.(3.4.122~124)

 

 

위의 레이디 맥베스의 태도는 만찬의 마지막 부분, 신하들을 나가게 하며 맥베스의 권위 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장면이다. 강인하고 잔혹함과 동시에 비난의 수준까지 동원하여 남성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던 레이디 맥베스이나 결국 남편의 안위를 위해 만찬조차 포기하는 그녀는 다시금 아이를 위해 희생하는 듯한 여성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장면 이후 둘의 뒤바뀐 성역할은 다시 점점 제자리를 찾아가며 맥베스는 남성성을, 레이디맥베스는 당대 통상적인 여성적인 모습을 보인다. 극의 막바지에는 이러한 남성성과 여성성이 제자리를 찾으며 다시금 성 역할이 강조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당대 사회의 보편화된 성 인식이 결국 변하지 못하고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올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여성의 한계를 인식 하고 있는 레이디 맥베스는 그녀의 내부 깊은 곳에서 생겨나는 남성성의 면모를 맥베스를 통해 이루어 내려 했고 실제 그렇게 행동에도 옮겼다. 그러나 결국 저질렀던 일에 대한 양심의 가책은 그녀를 스스로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끌었으며 눈물로 이를 증명한다. 더 이상 그녀에겐 남성적인 강인한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으며 감당 할 수 없는 거대했던 야심은 더 큰 죄책감으로 다가왔다.

 

 

3) 세 마녀의 영향력

 

 

마녀는 보통 부정적이고, 악을 대표하는 인물로서 음울하고, 흉측하고 악마같은 여성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공포를 불러오는 외모와 행동은 마녀들이 어둡고 부정적인 이미지로써 그려지는데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요소이다.

첫 번째 마녀 : 넌 어디 갔다 왔어?

두 번째 마녀 : 돼지 잡고 왔지

세 번째 마녀 : 그럼 너는?

첫 번째 마녀 : 뱃놈의 마누라가 무릎 위에 알밤을 쌓아 놓고

오도독오도독 씹어 먹고 있기에 나도줘

라고 했더니, 밥찌끼 먹고 자란 그 뚱뚱한 년이

썩 꺼져, 마녀야!”소리를 지르는거야 (18)

 

FIRST WITCH : Where hast thou been, sister?

SECOND WITCH : Killing swine.

THIRD WITCH : Sister, where thou?

FIRST WITCH : A sailor’s wife had chestnuts in her lap,

And munched, and munched, and munched. “Give me,”

      quoth I.“Aroint thee, witch!”

the rump-fed runnion cries. (1.3.1~7)

 

 

돼지는 보통 질서의 혼란이나 비위생적임을 드러내기도 하나 과거 경제의 근간을 상징 하기도 한다. 상스러운 말과 행동을하며 하층민들의 기반을 파괴하고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상실한 마녀들은 사회 하층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쫓겨날 정도로 악랄한 존재 들이다. 당대 사회의 인식을 그대로 드러내는 장면이며 추악하고, 빗자루를 타고 다니며 온갖 불행을 퍼트리고 다니는 부정적인 존재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뱅코우 : 하나 참으로 이상해.

어둠의 앞잡이들은 가끔 우릴 해치려 진실을 말한다오.

사소한 사실들로 우리를 유혹해 놓고서,

정작 끝에 가서는 우리를 속여 배반하지.

여보시오, 경들. 말할 게 있소이다.(25)

 

BANQUO : But ’tis strange.

And oftentimes, to win us to our harm,

The instruments of darkness tell us truths,

Win us with honest trifles, to betray ’s

In deepest consequence.

(to ROSS and ANGUS) Cousins, a word, I pray you. (1.3.125~129)

 

 

뱅코우(Banquo)의 대사에서도 드러나듯이 당내 마녀들에 대한 인식은 유혹과 배반을 일삼는 사악한 존재 들이다. 그리고 그를 증명하기라도 하듯이 극중 마녀가 등장하는 장면들은 모두 기괴함과 해괴스러움이 함께 따라온다.

 

 

두 번째 마녀 : 늪에서 자라는 뱀 고기 토막,

가마솥에서 끓어라. 익어라.

도룡뇽 눈알, 게다가 개구리 발가락,

박쥐 털, 게다가 개 혓바닥, 살모사의 갈라진 혀

게다가 뱀도마뱀의 침.

도마뱀 다리 그리고 새끼 올빼미 날개,

무서운 재앙의 주문 만들게

지옥의 마약처럼 펄펄 끓어라(108)

 

SECOND WITCH : Fillet of a fenny snake,

In the cauldron boil and bake.

Eye of newt and toe of frog,

Wool of bat and tongue of dog,

Adder’s fork and blind-worm’s sting,

Lizard’s leg and owlet’s wing,

For a charm of powerful trouble,

Like a hell-broth boil and bubble.(4.1.11~19)

마녀들이 주문을 걸 때 넣는 재료들은 전부 혐오스럽고 기괴스러운 것들로 가득하다. 천둥 번개와 같은 궂은 날씨와 함께 하며 이상한 말들과 기괴한 재료 사용 등 마녀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그를 표출하는 표현들은 계속해서 등장한다. 이러한 모습들은 대장부로서의 맥베스를 나락으로 이끄는 여성의 모습임과 동시에 권위에 도전한 자들의 추악한 몰골을 끊임 없이 보여 줌으로써 남성성에 도전하는 여성을 부정적인 모습으로 낙인 찍기 위한 당대의 가부장적인 시선을 담고 있다.

맥베스는 위와 같이 부정적이고 악을 상징하는 여성인 마녀에 의해 휘둘리고 그 결과로 왕을 살해 한다. 왕에 충성을 다하던 그의 삶의 방향은 목적지를 잃었고 결국 그 대가로 잠을 잃게 된다.

 

 

맥베스 : 아직도 온 집 안에 외치고 있는 것 같소.

이제부터 잠을 자지 못한다.”

글래미스는 잠을 죽였다. 그러므로 코더도

잠을 이룰 수 없다. 맥베스는 잠을 잘 수가 없다.”(56)

 

MACBETH : Still it cried, “Sleep no more!” to all the house.

“Glamis hath murdered sleep, and therefore Cawdor

Shall sleep no more. Macbeth shall sleep no more.”

(2.2.42~43)

 

 

맥베스가 왕을 죽인 뒤에 듣는 위와 같은 환청은 그가 악을 선택한것에 대한 대가로 볼 수 있다. 그는 더 이상 편히 잠들 수 없었고 보통의 사람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것에 대해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되었다. 그는 왕에대한 충성으로 살아 갔으나 왕을 죽임으로써 본인의 삶의 의미가 상실되었다. 그와 동시에 보통의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잠을 누릴 수 없게 되었으며 결국 두려움과 허무함으로 빈 잠을 채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결국 그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마녀라는 추악한 여성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음을 의미 한다. 그의 의미없는 현실에 대한 저항은 결국 마녀들의 손아귀 내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그의 남성성과 영웅적인 면모는 마녀들에 의해 상실된다.

결국 혼란스러운 사회를 바로잡고 마녀에게 휘둘리지 않는 남성이 등장하여 극을 마무리 짓는다. 여자를 모르고 살아온 맬컴(Malcom)과 여성의 몸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자랑으로 생각하는 맥더프(Macduff)의 모습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사실이다. 맥더프는 가정을 뒤로한채 국가를 최 우선순위로 삼는 남성성을 극대화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생각에 지배된 채로 그는 가족을 방치했고 결국 이는 가족들의 죽음으로 이어진다. 가족들의 몰살 이후에도 그는 가족들의 죽음에 대해 슬퍼하는 감정을 느끼나 당대 사회상이 원하는 남성의 모습은 국가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어야 하므로 대장부로서 느낀다고 말하는 것으로 그친다.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역할과 나라를 이끌 장군의 역할 사이의 가치관의 혼란이 있었으나 결국 그는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사람이다. 예언대로 결국 여성을 모르는 맬컴이 왕위를 잇고 맥베스의 패배 이후 다시 원래대로의 가부장적인 당대 사회 모습으로 돌아간다. 여성성은 철저하게 배제되었으며 사회의 재건이 오로지 남성들의 힘으로만 이루어 진다. 여성이나 모호한 모습을 지닌 마녀들은 그 시대의 여성성을 인정하지 않는 시대의 전복을 꾀했으나 결국 실패했음을 보인다. 그러나 시도를 했고 성과가 있었다는 점은 언제든 남성 중심 사회의 가치관을 뿌리째 뒤흔들 수 있고 새로이 바꿀 수 있다는 신선함을 내포한다. 셰익스피어도 결국 당대의 여성관을 완전히 바꿀 순 없었으며 남성 중심의 사상을 무시한채 새로운 혁신을 꾀할 수 없었을 것이다. 현대의 마녀들은 점점더 고혹적이고 매혹적인 모습으로 새롭게 등장하며 정치 이념과 상관 없이 권선징악의 소재로만 사용되지만 당대의 마녀는 결국 부정적인 여성관과 지배계급의 하층민에 대한 정치적 이념이 반영된 결과물로 등장할 뿐이다.

 

 

. 결론

 

 

가부장적인 과거 성 인식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굉장히 다양하고 흥미롭게 등장한다. 당대의 가치관을 따르고 있음과 동시에 여성관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당대의 편협한 인식을 부정하기라도 하듯 비판하는 자세를 보인다. 그의 작품속 여성들은 당대 상황에 걸맞는 수동적인 모습과 부드러움 온화함을 표현하면서 틀에 벗어난 여성의 모습 또한 보여준다. 이 논문에서 주로 다룬 내용은 방금 내용에 기반하여 전형적인 성 역할을 부정하고, 그 역할에서 벗어나 새로우면서도 모호한 모습을 보이는 과정이었다. 맥베스의 남성성을 잃은 모습, 레이디 맥베스의 잔혹하고 강인한 당대 사회상과 반대되는 여성의 모습, 마녀들의 기괴한 모습을 통해 과거 틀에 박힌 생각으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난 상황을 제시했다.

특히 레이디 맥베스는 당대 여성성과 남성성에 대한 관념이 생물학적인 데이터에 기반한 확실한 결과물이 아니라고 부정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왕위에 대한 야심과 욕망을 불안하게 이어가고 있던 맥베스는 남성성이 부재한 남자의 모습을 여실없이 드러 냈고 이를 채워주고 이끌어 준건 레이디 맥베스였다. 이와 같은 모습은 극의 전개와 몰입에 굉장한 도움을 주었으며 진행을 위한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마녀 또한 당대의 사회인식을 완전히 빗겨나가진 못하였으나 남성, 그리고 왕을 꼭두각시처럼 움직였던점으로 미루어보아 언제든지 여성도 국가 체제를 뒤흔들 영향력이 있을 수 있음을 내재하고 있다.

결국 레이디 맥베스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으나 이는 죄의식에서의 탈출 뿐만 아니라 여성성을 되찾으며 당대의 여성이 가진 한계를 뚫어내는 수단으로 사용 되었다. 셰익스피어는 가능성과 다를 수 있음에 대한 본인의 관점을 제시했고 이는 새로운 인식과 전통적인 가부장제에 대한 인식을 변화할 수 있는 하나의 기반으로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참 고 문 헌

 

 

Shakespeare, William. Macbeth. Cambridge: Cambridge UP, 2000.

 

김강, 맥베스. 펭귄클래식코리아, 2014.

 

김선미, 성역할과 여성-셰익스피어의멕베스,로미오와 줄리엣』」. 대구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3.

 

김양일, 셰익스피어 여성인물들의 정체성 변화 연구좋으실대로,리어왕,맥베스를 중심으로, 서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Abstract

 

 

지금의 시대가 담고 있는 성에 대한 인식과 과거의 성에 대한 인식은 확연히 다르다. 사회적인 영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을 것이며 과거 오랜 기간 동안 남성은 적극적, 여성은 소극적으로 묘사되어 왔다. 이번 논문에선 셰익스피어가 작품을 통하여 보여주고자 했던 성 역할의 해방과 동시에 사회 인식의 틀로 인해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결과물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크게 맥베스, 레이디 맥베스, 세 마녀 세 인물들을 통해 기존에 통상적으로 인지되었던 성 역할의 요구는 어땠는지, 그리고 셰익스피어는 이를 어떻게 벗어나려 했는지를 알아 봤다.

작가는 남성성, 여성성을 대표하는 당대의 통상적인 모습을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를 통해 먼저 보여주었다. 왕의 자리라는 욕망을 이루어 내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변질되어가는 성 역할의 변화를 보여주며 본인만의 다른 시선을 내비쳤다. 레이디 맥베스는 남편의 야욕을 위해 자신의 여성성을 제거했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남자의 모습을 한 여자인 마녀를 통해서 모호함과 혼란을 가중 시켰고 왕을 타락시킴으로써 국가 체제를 위협 할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 있을 수 있는 모습 또한 보여줬다. 비록 결국은 실패로 돌아가며 사회적 이념에 순응한 모습을 보이나 그가 묘사한 바뀐 성 역할은 당대에 신선한 충격과 동시에 다른 가능성의 기반이 되었을 것이다.

 

Abstract

 

 

The perception of gender in the present and the past is significantly different. Social influences may have accounted for the largest portion. Men have been described as active people and women have been described as passive people for a long time in the past. This paper deals with the change of gender roles that Shakespeare wanted to show through his work. And I wanted to find out what was not completely free from the patriarchal system. Through the three main characters, Macbeth, Lady Macbeth, and Three Witches, I investigated what was the demand for a gender role that was commonly recognized in the past, and how Shakespeare tried to escape it.

The author first showed the typical concept of masculinity and femininity in Shakespeare’s era, through Macbeth and Lady Macbeth. But not only that, Shakespeare showed his own different perspective, showing a changing gender role as Macbeth moved forward to fulfill his desire to be king. Lady Macbeth removed her femininity to fulfill her husband's ambitions. The three witches who look like a man showed that they could be influential enough to threaten the national system by corrupting the king. Although in the end everything turned into failure and showed conformity to social ideology, the changed gender role described by Shakespeare would have been a fresh shock to the Shakespeare’time and the basis for other possi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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